어느 평화로운 아침 (사건이 발생하기 전은 평화로운 법...)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베란다 환기창 앞에 비둘기가 한 마리 앉아 있더라고요.
일단 훠이~훠이 쫓았습니다.
그리고 비둘기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라면 참 좋겠지만
그러면 기록을 쓸 리가 없죠.. ㅠㅠ
1일차
비둘기가 찾아왔습니다.
다행이라면 멧비둘기라는 점 (눈 마주쳐도 덜 무서움.. 이것이 외모의 힘인가...)
비둘기가 아직 자리를 잡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왜 집에는 에프킬라도 없는 것인지...
평소에 필요 없을 때는 잘도 굴러다녔던 것 같은데...
정리를 너무 열심히 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급한대로 WD-40을 창턱에 뿌렸습니다. (경첩에서 끼익끼익 소리나면 뿌리는거)
냄새가 안좋으니까 일단은 안오겠지 하면서...
이 날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
2일차
아침에 비둘기가 또 찾아왔습니다.
아직 저에게는 WD-40이 있습니다.
또 뿌렸습니다.
한 번 뿌렸더니 다시 오더라고요.
한 번 더 흠뻑 뿌렸습니다.
이 날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2
또 찾아올지 모르니까
비둘기 퇴치를 검색해봅니다...
3일차
평화롭고 싶은 아침,
비둘기가 또 찾아왔습니다.
아침형 비둘기인가 봅니다...
급한대로 WD-40을 뿌리고
조류 퇴치제를 구하러 다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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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심하다고 해서
이걸 뿌릴까 말까 다른 방법을 써볼까 하는데
또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번엔 2마리입니다.
커플인가봐요......
자리가 맘에 들었는지
둥지를 지으려고 나뭇가지를 물고 왔어요.....
내집 마련은 다른 곳에서 하렴....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나뭇가지를 치우고 퇴치제를 놓습니다.
냄새가 엄청 심하진 않은데? 생각했는데
자꾸만 콧구멍 속에 냄새가 남아 있는 기분입니다.
아주 고약한 냄새는 아니고.. 진~~~~~한 세제냄새? 빨래비누냄새? 그런 느낌입니다.
일단 당일은 효과가 있는 듯 보입니다.
제가 방심한 사이 다시 날아와 착지하려던 비둘기가
급하게 유턴을 하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푸드덕푸드덕 난리남...
이 날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3
비둘기 퇴치방법
비둘기 퇴치 방법을 열심히 검색해본 결과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1. 물리적 퇴치방법
'비둘기 퇴치방법'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건
비둘기가 앉을 수 없도록 똥침을 하게 생긴 기구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버드 스파이크'라고 하더군요.
혹은 가까이 접근 할 수 없도록 그물망을 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혹시나 비둘기에게 집을 튼튼히 할 뼈대를 제공하는 건 아닐까,
비둘기가 혹시라도 찔리면 숭한 꼴을 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단 미뤘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킵 해둡니다.
2. 화학적 퇴치
나프탈렌, 조류 퇴치제 등이 있습니다.
나프탈렌
이게 제일 쉬워보여서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가까운 다이소에 없었고 마트에도 없더라고요.
검색결과, 효과는 있다는 사람, 없다는 사람 반반인듯 합니다.
조류 퇴치제
폼, 고체, 작은 조각, 액체형 등 여러가지 제형이 있습니다.
저는 지자체에서 무료로 나눠주는게 있다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왔습니다.
비둘기 때문에 돈 쓰기 싫어요~~~~
결과적으로, 효과 봤습니다.
다만, 냄새가 나기 때문에
창문 앞에 놓기 별로입니다.
전 일단 급해서 놓고 창문 닫았어요. (환기창인데... ㅠㅠ)
창문 앞이 아닌 실외/야외에 놓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원래 야외용으로 나온 제품이라서 효과도 오래 갈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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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각적 퇴치
새들은 시각이 우리와 달라서 홀로그램이 아주 이상하게(?) 무섭게(?) 보인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품으로 나온 것들도 꽤 있더라고요.
모빌모양, 바람개비 등등..
ㅋㅍ에서도 파는데
바람개비를 만원이나 주고 사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 덜 급했나...)
그러다가 지역 카페(네이버)에서 귀인을 만났습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바로 다이소에서 파는 파티 커튼을 설치하고 효과를 보셨다고 합니다.
홀로그램 + 움직임의 환상 조화!
심지어 2천원! 웬만한 다이소에 다 있어요!
저도 퇴치제로 해결 안되면 이거 추가 예정입니다.
집이 성황당-_- 되는거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비둘기 내집마련 해주는 것보다는 낫겠죠...
다이소 매장의 재고 여부를 확인하시려면 아래의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다행히 저는 초기에 발견해서
보다 수월하게 비둘기를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둘기가 둥지를 짓고, 알을 낳고, "집"이라고 인식이 되면 내쫓기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냄새, 벌레, 배설물 치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요..
초반에 자리를 못잡게 하는게 가장 좋고
이미 자리를 잡았으면 '살만한 곳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들게끔 해줘야 합니다.
계속 치우고 둥지랑 알도 버려야해요.
특히 실외기 같은 경우에는 자주 들여다보는 곳이 아니니
동네에 비둘기가 많다 싶으면 미리 퇴치제를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면서 비둘기들도 웨딩시즌인가 봅니다...
짝을 찾고 내집마련에 힘쓰는 걸 보니 말이죠... ㅠㅠ
부디 남의 집에 얹혀사는 비둘기는 되지 마소...
조금만 가면 전원주택(산) 가능하니 그리로 가시오....
비둘기와 한집살림을 원치 않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 바랍니다.
+ 추가..
이후의 사용 후기는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 비둘기(조류) 퇴치제 효과 - 3개월 사용 후기 ▼